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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동남아시아를 휩쓰는 약물내성 말라리아, 글로벌 위협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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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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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0: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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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동남아시아를 휩쓰는 약물내성 말라리아, 글로벌 위협 될까? @ Science 과학자들이 '불길한 징조'를 예감하는 가운데, 널리 사용되는 약물조합에 내성을 지닌 말라리아병원충이 동남아시아를 휩쓸고 있다. 그것은 캄보디아 서부에서 시작하여 타이 북동부를 거쳐 라오스 남부까지 호(弧)를 그리며 신속히 퍼져나가더니, 이제는 베트남 남부까지 진출하여 우려할 만한 수준의 치료실패율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타이 방콕에 있는 마히돌-옥스퍼드 열대의학연구소 유닛(Mahidol Oxford Tropical Medicine Research Unit)의 연구팀은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 10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참고 1), 아르테미시닌 병용요법(ACT: artemisinin combination therapy)에 내성을 지닌 말라리아병원충이 다른 균주들을 물리치고, 소위 메콩강 경제권(GSM: Greater Mekong subregion)의 여러 곳에서 지배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것은 단지 GSM 지역에 나쁜 소식으로 그치는 게 아니다. 즉, "만약에 그 균주가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의 90% 이상이 발생하는) 아프리카로 퍼져나갈 경우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쓴 소리 하기로 유명한 마히돌 그룹의 지도자 니콜라스 화이트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향해,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포하라고 촉구한다.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란 '글로벌 위협을 제기하는 가장 심각한 질병발발의 경우에 선포되도록 유보되고 있는 조치이다. 그러나 '고삐 풀린 슈퍼버그'라는 언론기사를 양산한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의 논문과 화이트 박사의 경고는, 논란 많기로 유명한 말라리아 연구계에서 많은 이들의 짜증을 자아내고 있다. (말라리아 연구계는 개인적인 반목이 횡행하고 오랜 뒤끝이 뿌리 깊게 작열하는 곳이다.) WHO의 전문가들은 그 논문을 '새로울 게 없다'며 일축하고, 연구팀을 '과장된 주장을 일삼는 늑대소년'에 비유하고 있다. WHO 산하 글로벌 말라리아 프로그램의 페드로 알론소는 9월 2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참고 2), "항(抗)말라리아약물에 대한 말라리아병원충의 내성은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필요한 경보를 마구 울릴 필요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비판자들이 문제삼는 것은 마히돌 그룹의 말라리아병원충(Plasmodium falciparum)에 대한 유전학 연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재앙이라고 해석하는 태도다. 작년 12월 마히돌 그룹의 데이터를 검토한 바 있는 WHO 위원회의 의장 다이안 워스 박사(하버드 대학교의 말라리아 연구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슈퍼균주가 아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를 패닉에 몰아넣을 만한 비율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물내성 말라리아병원충의 역사 지난 5월 마히돌 그룹은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기고한 광범위한 분석에서, 문제의 균주가 타이와 라오스로 퍼졌다고 기술한 바 있다(참고 3). 그리고 이번에는 같은 저널에 기고한 짧은 논문을 통해, 그것이 베트남 남부의 빈프억 성(B?nh Ph??c province)에까지 진출했다고 보고했다. "우리는 이 사실이 신속히 출판되기를 원했다"라고 이번 논문의 공저자인 마히돌 그룹의 아르옌 돈도르프 박사는 말했다. ACT는 아르테미시닌(또는 그 유도체 중 하나)와 다섯 개의 병용약물 중 하나를 조합하는데, 전 세계에서 다양한 조합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ACT는 원투펀치를 날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아르테미시닌이 빠른 강펀치를 날려 몇 시간 만에 속전속결을 달성하는 반면, 병용약물은 느긋하게 작용하며 낙오된 말라리아병원충들을 확인 사살한다. 화이트 박사는 오랫동안 ACT의 사용을 강력히 주장해온 인물 중 한 명이며, ACT는 현재 말라리아 치료의 최우선적 치료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2008년 두 연구팀(돈도르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 포함)은 캄보디아 서부에서 말라리아병원충이 아르테미시닌에 대한 내성을 발달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자 화이트 박사는 - 일각에서는 너무 심했다고 하지만 - 이렇게 주장했다. "아르테미시닌을 잃을 경우, 1980년대에 일어났던 클로로퀸(chloroquine)의 재앙이 재연될 수 있다. 그때 클로로퀸 내성 말라리아병원충이 메콩강 유역에서 아프리카로 퍼져,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적이 있다." 그 이후 화이트 박사는 WHO의 느려터지고 관료적인 반응을 여러 차례 강력히 질타해 왔다. 2015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그때 과학자들은 캄보디아에서 사용되는 병용약물인 피페라퀸(piperaquine)의 방어선도 무너졌음을 발견했다. 말라리아병원충이 아르테미시닌에 대한 내성을 획득할 경우, 약효가 느려서 그렇지 ACT는 여전히 작동한다. 그러나 피페라퀸에 대한 내성마저 생겨난다면 치료는 실패하게 된다. 즉, 환자의 병세는 당장은 호전되지만 한 달 후에 재발한다. 그리하여 현재 캄보디아 서부에서는 ACT의 실패율이 90%이고, 베트남에서는 이미 30%를 찍었다. 연구자들은 아르테미시닌 내성 말라리아병원충이 전파되는 과정을 2단계로 추적해 왔는데, 첫 번째로 환자의 징후를 체크하고, 두 번째로 말라리아병원충의 K13(Kelch13) 유전자에 나타난 여러 개의 변이를 내성의 분자표지로 사용했다. 그러나 다제내성 말라리아(multidrug-resistant malaria)가 탐지되었을 때, 연구자들은 피페라퀸 내성의 표지가 없어서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은 플라스멥신-2(plasmepsin 2)라는 유전자가 여러 개 존재하는 것을 피레라퀸 내성의 표지로 간주하고 있다. (K13과 플라스멥신-2를 모두 발견한 사람은 파스퇴르연구소 캄보디아 지부에서 활동하던 디디에 메나르인데, 현재 그는 파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내용 마히돌 그룹은 메나르가 발견한 두 개의 도구를 갖고서 불길한 징조를 보이는 패턴을 탐지했다. 한 균주가 K13 유전자에 C580Y라는 변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을 무기로 하여 다른 균주들을 몰아냈고, 그 과정에서 피페라퀸에 대한 내성도 획득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마히돌 그룹은 그 균주의 기원을 추적하여, 타이와의 접경에 있는 캄보디아 서부의 낙후된 도시 파일린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증거는 견고하며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라고 메릴랜드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글로벌 건강연구소를 운영하는 크리스 플라위 박사는 말했다. "그 이유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지금까지의 선례를 보면 구식 말라리아 약물(클로로퀸과 설파독신-피리메타민 포함)에 대한 내성은 모두 파일린에서 등장한 다음 다른 곳으로 널리 퍼졌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렇다면, '만약 다제내성 균주가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전파된다면, 그것은 다른 곳으로도 얼마든지 퍼져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라고 그는 지적했다. "작금의 패턴은 너무나 익숙하다. 이론적 위험은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전세계 항말라리아제 내성 네트워크(WorldWide Antimalarial Resistance Network)의 필립 게랭 박사는 말했다. 반론과 전망 그러나 작년 12월 화이트 박사가 프리젠테이션을 한 후 조직된 WHO의 전문가 그룹은, 마히돌 그룹의 주장 중 상당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그들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참고 4), "K13 C580Y 균주가 일부 지역에서 우점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메콩강 유역 전 지역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메콩강 유역에서는 수많은 균주들이 다소간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들도 약물내성 균주들이 아프리카로 전파될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만, 그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균주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될 경우, 다양한 유전적·환경적 요인들이 작용하여 그 증식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약물내성 균주가 아프리카에서 발호하더라도, 오늘날은 (클로로퀸 내성이 맹위를 떨쳤던) 1980년대와 다르다. 오늘날 아프리카에서는 강력한 범국가적 말라리아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어서, 약물의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라고 그들은 덧붙였다. 더욱이 2015년에는 '2025년까지 말라리아병원충을 제거한다'는 목표 하에 WHO와 메콩강 유역 6개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출범했으므로, 이번만큼은 내성 균주가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기대된다(참고 5). "이 프로젝트는 AIDS·결핵·말라리아 퇴치 글로벌기금(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으로부터 2억 4,200만 달러를 지원받아, 말라리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알론소는 성명서에서 주장했다. 말라리아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한껏 고무되어 왔다. 왜냐하면 피레라퀸 내성 균주는 구식 약물인 메플로퀸(mefloquine)에 대한 감수성을 아직 지니고 있어, 몇 년 동안 선반 위에 놓여있던 메플로퀸이 약효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미 피페라퀸을 메플로퀸으로 대체한 ACT를 채택했으며, 베트남 정부도 같은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메콩강 유역, 아프리카, 기타 지역에서 균주의 감시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므로, 다른 국가들도 필요하다면 ACT의 구성을 신속하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돈도르프 등의 연구자들은 비관적 예측을 내놓고 있다. "다른 병용약물이 그랬던 것처럼, 메플로퀸에 대한 내성도 신속히 등장함으로서 난치성 말라리아의 전망을 높일 것이다." 돈도르프가 우려하는 것은, 전문가들 간에 상호 헐뜯고 비방하는 성명이 지속될 경우 관련된 국가들이 혼란에 빠져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은 매우 정치적으로 흐르고 있다. 우리는 정치보다 데이터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게랭 박사는 말했다. ※ 참고문헌1. http://www.thelancet.com/journals/laninf/article/PIIS1473-3099(17)30524-8/fulltext2. http://www.who.int/malaria/media/drug-resistance-greater-mekong-qa/en/3. http://www.thelancet.com/journals/laninf/article/PIIS1473-3099(17)30048-8/fulltext4. http://www.who.int/malaria/mpac/mpac-mar2017-erg-multidrug-resistance-session6.pdf5. http://science.sciencemag.org/content/352/6284/398 ※ 출처: Science http://www.sciencemag.org/news/2017/10/drug-resistant-malaria-spreading-experts-clash-over-its-global-risk